세계에서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도시는 스위스의 취리히와 제네바, 가장 낮은 곳은 이라크의 바그다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와 도쿄(東京)가 공동 33위를 차지했고 서울은 90위에그쳤다.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머서 휴먼 리소스 컨설팅(MHRC)은 경제와 환경, 건강, 교육, 교통, 안전 등 39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세계 215개 도시의 삶의 질을 평가한 결과 결과 스위스의 2개 도시가 총점 106.5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또 캐나다의 밴쿠버와 오스트리아의 빈이 공동 3위,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와 스위스 베른, 덴마크 코펜하겐, 독일 프랑크푸르트, 호주 시드니 등이 공동 5위를 차지하는 등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의 도시가 `톱 10'을 대부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제네바와 밴쿠버가 공동 2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공.사립학교의 교육수준에서 최고로 평가받은 제네바가 밴쿠버를 한단계 앞섰다. 미국 도시들은 출입국의 보안검색 강화로 불편이 가중되면서 대부분의 경우 지난해의 순위보다 떨어졌다. 가장 높은 순위의 미국 도시는 호놀룰루와 샌프란시스코로 공동 24위를 차지했고 가장 낮은 곳은 애틀랜타로 66위에 그쳤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와 일본 도쿄가 공동 33위, 일본 요코하마(橫濱) 35위,고베(神戶) 38위였고 서울은 지난해와 같은 81.5점을 받았으나 순위는 88위에서 90위로 2단계 밀려났다. 서울의 종합적인 삶의 질이 낮게 평가된 것은 북한 핵문제와 공해, 교통체증때문이었다. 서울은 건강 및 위생조건 부문에서 극심한 공해 때문에 80점으로 104위에 그쳤다. 홍콩은 70위, 태국 방콕은 102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139위 등이었고 파키스탄 카라치는 177위, 방글라데시 다카는 194위로 최하위권을 면하지 못했다. 한편 이라크의 바그다드가 총점 14.5로 삶의 질이 가장 낮은 도시(215위)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으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방기가 총점 28.5로 214위, 콩고의 브라자빌이 총점 29.5로 213위에 각각 랭크됐다. 이번 조사는 현지인 보다는 외국인에게 생활의 지침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에서작성됐으며 미국 뉴욕의 삶의 질을 기준 점수인 100점으로 놓고 비교하는 방식으로이뤄졌다고 MHRC는 밝혔다. MHRC의 슬라긴 파라카틸 선임 연구원은 "중동의 테러위협과 아프리카의 정치적경제적 불안 등으로 상위권과 하위권 도시간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욱 심해졌다"고지적했다. (런던 AP.dpa=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