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의 절반 가량이 자의 또는 타의에의해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적절한 예방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와 서울YMCA청소년쉼터가 2001년부터 여의도 한강둔치와 동대문 쇼팅타운에서 밤늦게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상담한내용을 정리해 2일 발간한 `2003 심야거리 상담사업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담에 참여한 청소년(1천887명) 중 절반 가량인 48.5%(916명)가 가출을 경험했으며 이 중 2∼5회 이상 반복적, 장기적으로 가출한 청소년들은 72.1%인 것으로 집계돼 청소년들의 가출이 만성화,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청소년들이 처음 가출한 시기는 15세(19.7%)가 가장 많았으며 주로 14∼16세에가출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 이유로는 부모의 무관심이나 과잉기대, 폭력, 갈등, 부모 이혼 등 가족요인(30.8%)을 주로 꼽았다. 또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성관계, 성매매 충동,음주, 흡연 등 `문제행동'의 경험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관계 경험의 경우 가출 청소년(46.8%)이 비 가출 청소년들(18.8%)에 비해 훨씬 많았으며 성매매 충동(18.6%)과 임신경험(6.1%) 등도 가출 청소년이 훨씬 많았다. 늘푸른여성지원센터 관계자는 "가출 청소년일수록 성폭력이나 성매매 등 위험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적다"면서 "성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성교육과 예방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