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은 44일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때문에 이번 총선은 전례없이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1일 현재 한나라당은 2백42개 선거구 중 1백94곳의 공천심사를 마쳤고,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각각 99곳과 1백16곳의 단수후보를 확정했다. 총선 열전지역을 시리즈로 점검한다. ◆서울 구로을='386세대'와 전직 장관들간의 싸움이다. 현역인 한나라당 이승철 의원(40)에 민주당은 이태복 지구당위원장(54)을,열린우리당은 김한길 총선기획단장(51)을 각각 내세웠다. 이 의원과 김 단장은 지난 2001년 10·25보선에서 한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박빙의 승부 끝에 김 단장이 신예 이 의원에게 고배를 마셔 이번이 '설욕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 위원장과 김 단장 간의 승부도 주목을 끈다. 두 사람은 국민의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과 문화관광부 장관(김 단장)을 각각 역임하는 등 한배를 탔다가 이번에 '적'으로 만나 격돌하게 됐다. 유권자의 30%가 넘는 호남표를 놓고 두 사람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두 경쟁 후보보다 젊은 나이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표밭 선점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벌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소외층을 대변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역민심 확보전에 나섰다. 김 단장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통해서만 사회 전반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실현할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강서갑=현역 간 맞대결에 원외와의 재대결까지 겹친 지역이다.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인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51)과 민주당 조재환 의원(54)의 현역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김도현 전 문화체육부 차관(61)이 도전장을 냈다. 신 의원과 김 전 차관은 16대에 이어 다시 격돌한다. 이 지역은 서민이 전체 유권자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민층 공략이 최대 변수다. 20% 정도인 호남출신 유권자와 최근 입주한 7천여가구 아파트 표심의 향배도 관심거리다. 신 의원은 민주당 시절 당내 정풍운동을 주도한 자타가 공인하는 개혁강경파로 이번 선거에서도 개혁이미지가 최대 강점이다. 얼마전 끝난 청문회에서 '굿머니 사건'의혹을 제기,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조 의원은 서민경제 살리기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 전 차관은 선거패배후 줄곧 밑바닥 표 다지기에 힘을 쏟아왔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