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 직지사 조실 관응(觀應)스님이 지난달 28일 오후 7시 거처하고 있던 산내 암자 중암에서 열반했다. 세수 94세, 법랍 75세. 191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관응스님은 1929년 상주 남장사에서 혜봉스님을 계사로, 탄옹스님을 은사로 득도하고 1936년 서울 선학원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일본 용곡(龍谷)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조계사,용주사,직지사 주지를 비롯해 동국학원 이사,학교법인 보문학원 이사장,청소년교화연합회 총재 등을 지냈다.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 봉은사 조실 석주스님, 동화사 비로암의 범룡스님 등과 더불어 선승 1세대로 꼽히는 관응 스님은 "마음의 눈을 뜨면 모두가 부처"라며 "자신 속의 부처와 하나가 되어 부처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볼 것"을 사람들에게 당부했다. 선(禪)수행도 게을리하지 않았던 그는 환갑의 나이에 도봉산 천축사 무문관에서 6년여나 두문불출하며 수행정진해 승가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설법집 '화엄의 세계' 등이 있다. 영결식은 3월 3일 오전 11시 직지사 남덕전에서 원로장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