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반정부 무장세력은 28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대한 공격을 미국측 요청에 따라 하루 이틀 연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정부 무장세력의 지도자 기 필립 전(前) 경찰청장은 지난 22일 점령한 아이티제2 도시 카프아이시앵에서 기자들에게 수도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예정이나 공격은이같이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전 청장은 인터넷을 통해 미국이 우리측에 수도 공격 중단을 요청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하면서 미국이 평화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미국의 요청에 따라 수도 공격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절대 사임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수도 일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약탈과 방화를 중단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TV 방송을 통해 미국과 프랑스, 캐나다가 자신의 사임을종용한 것과 관련, 절대 사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사임할지도 모른다는 일부 보도는 반정부 무장세력들이 꾸민 조작극이며 소문에 불과하다며 사임설을강력 일축했다. 또 포르토프랭스 공항에는 이날 프랑스 군용기 1대와 미군 C-130 수송기 2대가착륙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주민들은 프랑스 항공기가 도착한 후 얼마 안 있어 8대의 차량 행렬이 프랑스대사관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수도 포르토프랭스 거리는 이날 오전 인적이 드문 가운데 곳곳에서 총성이 들렸으며 반정부 세력의 공격에 대비한 바리케이드가 늘어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전날 수백명이 약탈과 방화에 가담한 가운데 최소 8명이 숨진 것으로 보도됐다. (포르토프랭스 AP.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