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업체들이 올 들어 '해외건설 르네상스' 구현을 외치며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 일부 업체들은 특화된 전문 영역을 집중 공략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어 해외시장 재건 가능성이 한층 높아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중동지역에서 확보하고 있는 경쟁력을 토대로 다시 재기를 서두르고 있다. 70년 중동건설 붐 당시 중동권에 본격 진출,20세기의 대역사(大役事)인 1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주베일산업항 공사를 따내 성공시키는 눈부신 성과를 재현시키겠다는 의지다. 올해 중동지역에서 12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할 계획이다. SK건설은 각종 석유화학공장·가스공장 등 수익성 높은 플랜트사업을 전문화시켜 중남미 등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90년대 초반 중남미 시장에 뛰어든 뒤 멕시코에서만 37억달러의 실적을 올리면서 한국건설의 성가를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오만 루마니아 가나 등의 시장을 개척했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중국의 1억3천만달러짜리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아시아시장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엔 20억달러 규모인 이란의 '사우스파 가스전 개발공사 15∼16단계사업'에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입찰을 준비중이다. 대우건설은 토목·플랜트 등 공공부문에서는 에너지·환경시설,고속철도,사회간접자본(SOC)시설 사업 등 경쟁력을 보유한 고부가가치 공사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는 LNG기지 발전소 항만 터널 등 수익성 높은 사업 위주의 수주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LG건설은 다른 업체에 비해 해외건설에서 특화전략을 강하게 구사하고 있다. 90년대 초부터 해외로 진출,91년 아제르바이잔의 석유화학시설을 턴키방식으로 따냈다. 특히 최근엔 설계·시공을 통합수행하는 턴키프로젝트 노하우를 쌓아 대형화되고 있는 플랜트공사 발주시장에서 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