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또다시 위기 속으로 몰아넣었던 조류독감 파문의 기세가 주춤하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후 중국내 조류독감 추가 발생 사례가없고 특히 일부 봉쇄지역의 통제조치가 해제되고 닭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등 주민들의 일상적인 생활도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중국 농업부는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조류독감 사례가 확인된 상하이(上海)와 저장(浙江)성 동부지역의 상황이 안정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했던 남부 광시좡주(廣西壯族) 자치구 룽안(隆安)현 마을 주민에 내려졌던 격리조치도 해제됐다. 지난 달 27일 처음 조류독감 사례가 확인된 이후 중국에서는 티베트 자치구를포함해 31개성 단위 지역 가운데 16개 성에서 조류독감이 발병했다. 파문 확산이 가라앉으면서 최근 1개월간 침체됐던 닭고기의 판매량도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北京) 시내의 화렌차오시(華聯超市) 등 대형 마트에서는 지난 주말까지1일 매상액이 1천위앤 정도로 줄어들었으나 최근들어 닭고기 판매가 급증, 1일 매상액이 5천위앤으로 5배 정도 늘어났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상하이시장의 육계 도매가격도 조류독감 파문 이후 500g당 0.8위앤(120원)까지폭락했으나 최근들어 평소의 70%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까르푸 등 대형매장에서도육계 코너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류독감 파문으로 위축됐던 시민들의 생활이 정상화되면서관련업계의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조류독감 추가발생 여부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만큼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나 베이징 시내의 KFC 매장이나 베이징 오리구이 전문식당인 취앤쥐더(全聚德)의 매장은 조류독감 파문 이후 쇄도하는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일부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고온에 가금류를 요리하면 조류독감 전염 위험이 없다' 는 내용을 알리면서 고객을 유치하는 등 치열한 판촉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