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80여시간에 달하는 국내외 비행으로 빠듯한 시간 속에서도 6년째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는 객실 승무원들이 있어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소리없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은 1999년 결성한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의 자원봉사모임인 `다솜 나눔회' 회원들. 순 우리말로 사랑을 뜻하는 다솜과 진정한 사랑은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는 취지에서 다솜 나눔회로 이름지은 이 모임의 승무원 회원은 현재 20명이지만 네티즌 회원은 100명, 자동이체 회원도 40명에 이른다. 매월 2∼3차례 복지시설을 찾아가는 정기 자원봉사 활동을 비롯, 연말 전체 승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사랑의 1달러 모으기 운동', 수해 등 자연재해 현장을 찾아가 펼치는 현장 봉사활동 등, 비행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사랑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체장애인과 미연고 여성청소년 등을 수용하고 있는 일산 홀트복지회와 화곡동 젬마의 집은 회원들이 자매결연을 통해 5년이 넘도록 형제자매의 가족과도 같은 유대관계를 끈끈이 이어오고 있는 곳. 매월 비행이 없는 회원들이 방문, 청소와 빨래, 목욕 등의 봉사와 함께 동생들의 생일을 챙겨주는 등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 나누며 따뜻한 정을 나눠오고 있다. 모임의 총무인 강문주(30.여)씨는 "남은 시간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먼저 시간을 할애해 비행을 하듯이 봉사활동을 한다"며 "다솜의 활동이 작고 힘없지만 한없이 소중한 새싹같은 아이들에게는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에 애로사항이 있다면 잦은 비행으로 인해 서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 그러나 이 문제도 회사가 2월부터 다솜 나눔회의 열성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지원 차원에서 승무원의 비행스케줄을 편성할 때 매월 하루를 회원들 다수가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줘 해결됐다. 게다가 최근에는 전사 차원에서 월급 끝자리수의 1천원 미만 금액을 모아 봉사활동단체에 지원하는 ‘끝전떼기 운동' 대상단체로 선정된 데다 다음 카페회원 모임인 다솜 나눔(cabinlove)을 통해서도 가입을 희망하는 승무원들이 크게 늘고 있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 회사 이승렬 과장은 "다솜 회원들은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사랑이 아니라 시간을 내주는 사랑, 베품이 아닌 나누는 사랑을 통해 진정한 이웃사랑을 전파하고 있다"며 "따뜻한 사랑운동에 많은 직원들도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