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교통사고는 목소리가 큰 사람이 유리하다는 관행은 이제 사라지게 됐다." 교차로 등에서의 교통사고 분쟁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능형 교통정보통합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전남 나주 동신대 컴퓨터 공학부 정양권(45.鄭良權) 교수팀은 23일 "나주시와경찰서 등 관.학.연 협력을 통해 24시간 실시간 신호정보와 차량통행 정보 등의 동영상을 찍은 뒤 분석.저장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교차로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CC-TV)에 찍힌 차량통행 유무와 신호주기 등을 그대로 디지털화 시켜 3개월간 저장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과실을 미루기 쉬운 교차로 교통사고의 경우 과실유무를 명백하게판별해낼 수 있어 교통사고 분쟁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또 입력된 영상정보에 따라 차량이 밀리거나 한산할 때 교차로 신호주기를 스스로 제어, 차량흐름을 조절하는 기능도 갖고 있어 출퇴근 시간때 효율적인 교통제어가 가능하다. 현재 이 시스템은 나주시 송월동 나주시청앞 교차로에 시범 설치돼 운영에 들어갔으며 상반기안에 나주 남평 5거리 등 도심지역 교차로 4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정교수팀은 나주시와 경찰서 등의 협조를 받아 사업비 1억3천여만원을 투입, 1년여 연구끝에 개발했다. 교통량 등을 분석, 신호등 주기를 조절하는 시스템은 개발돼 있지만 여기에 동영상 확보와 사고분석 등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프로그램은 최초다. 정교수팀은 이미 100여가지가 넘는 교통사고 현장도를 손쉽게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과 지문 인식 프로그램 개발 등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해오고있다.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교차로 교통사고의 경우 목격자가 있어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정확한 사고 입증이 어려웠다"며 "이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사고조사 경찰관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교수는 "이 시스템을 보완할 경우 교차로 교통사고를 자동으로 신고가 가능하도록 해 뺑소니 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