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3회 이상 술을 마시는 폐경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2.5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양대 대학원 식품영양과 도민희씨의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1999년 3월~작년 8월 한양대병원 등 종합병원 2곳에서 유방암 판정을 받은 폐경 여성 152명을조사한 결과, 주3회 이상 음주한 여성의 유방암 `상대위험도'는 2.53으로 분석됐다. `상대위험도'(OR)는 95%의 신뢰수준에서 실험군(유방암 판정여성)과 대조군 사이의 유방암 발생 빈도의 비율을 나이와 영양상태를 보정해 나타낸 수치다. 유방암 여성과 대조군 여성을 2차례에 걸쳐 각각 30명, 60명씩 무작위로 뽑아음주빈도를 조사한 결과, 유방암에 걸린 여성 중 주3회 이상 음주를 하는 여성은 37명인 반면에 정상 여성은 26명에 불과했다. 특히 1주일에 100g의 알코올을 마신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상대위험도가 2.04로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100g은 소주 10잔 또는 위스키나 와인 8잔 정도에 해당한다. 또 폐경 전 여성의 경우 알코올 섭취와 유방암 발생위험은 눈에 띄는 연관성이없었지만 음주량이 증가하면서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했다고 논문은 전했다. 특히 운동을 자주 하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여성은 폐경 전.후 유방암 발병 상대위험도가 각각 0.63과 0.67로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또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를 많이 먹을수록 유방암 발병위험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과일과 채소는 유방암 발병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 폐경 전 여성은 토마토와 호박을 매일 먹으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절반 정도로떨어졌고, 폐경 후 여성의 경우 포도와 생고추, 대두를 매일 먹으면 암 발병위험이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절반 가량에 그쳤다. 도씨는 "유방암이 2001년부터 여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국내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연구가 드물었다"며 "음주를 자제하고 조섬유소가 많은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유방암 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