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초음속으로 날아가는 여객기속에서 집이나 사무실에서처럼 초고속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항공기 제작사인 미국 보잉사로부터 객실내 인터넷 접속을 위한 무선국 허가 등의 협의를 요청받았으며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 이르면 올 하반기께 허용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정통부 관계자는 "보잉사 요청을 기술적으로 검토한 결과 허용해주는데 별다른문제가 없어 이를 적극 검토중"이라며 "위성사업자인 인말새트도 보잉사가 신청한주파수 대역을 요청할 수 있으나 전파는 선점의 원칙에 따라 먼저 신청한 쪽이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도 내년에 도입되는 항공기는 물론 기존의항공기에도 인터넷 접속을 위한 별도 장치를 장착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특히 오는 3월 창립 35주년을 맞는 대항항공은 대고객 서비스 강화차원에서 보잉사의 초고속인터넷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잉사가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현재 7개 항공사와 계약을 맺었다"며 "대한항공도 내년부터 도입할 보잉777 기종이나 747-400 기종에 이를 장착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술적으로 새 비행기의 경우 좌석옆에 랜(LAN)선 포트를 마련하고 기존 비행기의 경우 무선인터넷을 적용해야 한다"며 "이 경우 승객들은 자신의노트북이나 PDA(개인휴대단말)로 기내에서 인터넷에 언제든 접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잉사는 CBB(Connexion by Boeing)라는 자회사를 설립, 인공위성을 이용해 항공기 기내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은 당장 4월부터 대서양 일부 노선에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칸디나비안항공(SAS)와 일본항공(JAL)도 금년말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며 싱가포르항공, 영국 브리티시 에어(BA), 전일항공(ANA)도 무선인터넷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들 항공사는 태평양 노선과 대서양 노선 등 주요 노선에 우선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여객기를 투입한 뒤 점차 대상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보잉 747기를 기준으로 최대 120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으며 전송속도는 기내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하향의 경우 초당 20메가비트까지 가능하다. 요금은 사용시간이 3-5시간인 경우 15달러, 7시간 이상일 경우 25달러 안팎이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도 텐진(TENZING)이라는 자회사를설립, 인말새트와 기내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나 실시간(Real Time)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