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올해 사상 최악의 황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황사로 인한 병력 및 장비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조치를 준비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올해 발생할 황사가 발생 빈도나 농도를 기준으로 사상최악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환경부의 발표가 지난 20일 나온 이후 `황사특보 단계별행동지침'을 마련, 조만간 전군에 하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동지침에는 황사 정보, 주의보, 경보 등 3단계 기상예보에 맞춰 전국 예하부대에서 병력과 급식, 장비 등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요령들이 명시된다. 우선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동안 300㎍/㎥(1㎥당 미세먼지 무게)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 `황사정보' 단계로 분류, 일선 군부대는 호흡기질환 장병들의 실외활동을 자제시키고 위생관리방안을 시행하게 된다. 장병들이 야외활동 종료 후 반드시 손과 발 등을 씻고 양치질을 하며 미지근한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내고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하는 조치가 위생관리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군은 또 황사정보 단계에서 급식 오염방지 대책을 점검, 시행하고 주.부식류의옥외노출을 통제하며 사격기재와 감시장비, 통신전자장비 등 정밀장비들을 실내로옮기거나 덮개를 덮어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 500㎍/㎥ 이상의 농도가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되는 `황사주의보' 단계에서는 모든 장병들의 야외훈련과 운동 등 과격한 실외활동이 통제되고 식품류의 오염방지 대책이 강구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1000㎍/㎥인 `황사경보' 단계에서는 장병들의 실외활동을 전면중단시키되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급식오염방지 점검반이 가동되며 항공기와 함정, 차량 운행의 통제가 대폭 강화된다. 특히 군은 황사경보가 발령되면 장비관리 특별점검반을 운용해 긴급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는 정밀반도체가 장착된 무기체계와 공기를 필요로 하는 각종 기동장비, 최첨단 유도무기 등이 황사로 인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고장나는 사태를 미연에 막기 위한 예방책이다. 군은 또 황사로 인한 항공기 엔진부품 마모나 조종사의 `비행착각'으로 전투기추락사고가 발생하거나 포사격 훈련중 오폭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