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경영난이 일부 지방자치단체로 불똥이튀어 자치단체의 세무행정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20일 시.군에 따르면 주민들의 납세 편의를 위해 LG카드와 계약을 하고 '지방세 신용카드 납부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이 회사가 "이달부터 납세자들이 지방세 일시불 납부시 면제해 줬던 수수료(일시불의 2%)를 자치단체나 납세자가 부담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신용카드를 통한 지방세 일시불 납부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해 왔다. 이에 따라 2000년 말부터 LG카드와 계약을 한 서산시는 최근 실.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여 일시불 납부시 부과되는 수수료를 시비로 부담하되 계약 카드사를 현재의 1개에서 3-4개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LG카드와 계약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렇게 하면 납세자의 불편이 예상돼 계약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추경예산을 편성, 지방세 일시불 납부시 부과되는 수수료를 대신 내주고 카드사 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다른 카드사와도 계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논산시도 LG카드와 계약을 하고 이 제도를 시행해 오다 LG카드 측의 요구로 이달부터 신용카드를 통한 지방세 일시불 납부를 중단하고 할부로만 지방세를 받고 있다. 삼성카드 및 LG카드 등 2개사와 계약한 천안시 역시 삼성카드를 통해 지방세를 일시불로 납부했을 경우 '수수료 면제'가 적용되고 있으나 LG카드를 통한 일시불 납부는 이달부터 전면 중단한 상태다. 천안시 관계자는 "시에서 별도의 예산을 편성, 수수료를 대신 내주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형평성 논란이 일 것 같아 취소했다"며 "계약 회사가 2개인 만큼 판단은 납세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내에서는 16개 시.군 중 9개가 '지방세 신용카드 납부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BC카드와 계약을 한 공주시, 보령시, 당진군 등 4개 시.군은 자체적으로 예산을 편성, 일시불 납부시 부과되는 수수료를 대신 내주고 있다. (충남=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