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총통선거 전까지 미국산 무기 구매에 필요한 5000억 대만달러(151억 달러)의 국방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대만의 중국시보(中國時報)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예산으로 대만이 2001년도에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잠수함 8척, P3C 초계기 12대, 패트리어트Ⅲ 미사일 3기 등을 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군관리들의 말을 인용, "대만 국방부가 해군 및 육군 총부에 총통선거 이틀 전인 3월 18일까지 무기 구매 예산안을 확정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이 관리들은 "이번 무기 구매건은 3년 전 미국의 인가를 받아 진행돼 온 것으로정치와 상관 없다"라고 말했다. 대만 제1 야당인 국민당의 랴오펑더(廖風德) 입법위원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무기 구매 예산을 편성하려는 의도가 뭐냐"며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무기상을통해 미국에 로비, 국민투표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얻어내려는 것이 아니겠냐"고지적했다. 미국은 1979년 대만과 단교한뒤 중국과 수교했으나 여전히 대만에 대한 최대의 무기공급국이며 중국은 이에 줄곧 항의해 왔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