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베트남의조류독감이 진정국면에 들어간 것 같다고 베트남의 고위관리가 17일 밝혔다. 레 후이 응오(Le Huy Ngo) 농촌개발부장관은 이날 조류독감관계관회의에서 지난10일 동안 서북부 선라(Son La), 남부 빈즈엉(Binh Duong), 동북부 쾅닌(Quong Ninh)성 등 6개성에서 조류독감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응오 장관은 그러나 관계공무원들이 가금류의 선적에 대한 감시와 점검을 강화해야 하고, 조류독감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감염지역에 대한 방역활동을 수시로실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조류독감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정부의 희망이라면서 이번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양계산업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감염되지 않는 닭고기와 계란의 소비가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7일 성명을 통해 아시아의 조류독감 위기가 종료되기까지는 아직 멀었고 조류독감 퇴치 시한을 선언한 태국과 같은 국가들은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었다. 한편 베트남 보건부는 지금까지 21명의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지난달 23일 호치민시의 열대질병원에 입원한 뒤 검사 결과 H5N1 바이러스에감염된 첫번째 환자인 응웬 디엠 홍 안(8)군이 별다른 이상징후가 없어 17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열대질병원의 우엉 홍 비엣 원장도 조류독감환자의 경우 48시간 이내 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H5N1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인7명 가운데 4명은 감염된지 5∼6일만에 병원에 입원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국립하노이아동병원의 응웬 탕 리엠 원장도 미생물기술연구원으로부터 9시간만에 H5N1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최신장비를 대여받아 설치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리엠 원장은 또 이 장비를 자체적으로 설치하기 위해 WHO에 재정지원을 요청해놓은 상태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농촌개발부는 양계산업 기반 회복을 위해 ▲시판 허용 가금류의 경우 조류독감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의 비감염 닭과 오리로 한정할 것 ▲판매 허용 가금류에대해서는 유통 하루 전 수의사의 안전검사를 받을 것 ▲가금류 도살장과 판매장은관계당국의 허가를 받은 곳으로 제한할 것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안전수칙을마련 중이라고 발표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