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41
수정2006.04.01 23:44
일반아파트에 이어 주상복합아파트에도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내거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주상복합을 분양한 건설사 중 상당수가 올들어 계약조건을 대폭 완화해 미분양 물량 처리에 나서고 있다.
계약금을 10%에서 5%로 절반으로 줄인데 이어 중도금 무이자 융자 혜택 등을 내거는 등 잔여물량 털어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일부 단지는 짧은 기간 중에 잔여가구를 모두 털어내는 등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 분양 이후 약 80가구의 잔여물량이 남아있던 LG건설 '죽전자이'의 경우 계약금 5%와 중도금 무이자 융자 혜택을 내세워 잔여물량 분양에 나선 이후 일주일만에 계약을 모두 마쳤다.
초기 자금부담이 적은 데다 향후 발전 가능성도 높아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LG건설 임세정 과장은 "분양조건을 완화한다는 광고가 나간 후 꾸준히 투자 문의가 이어지면서 17일 오전에는 찾아온 고객들이 계약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말 대구광역시 수성구 황금동에서 분양했던 '한화 오벨리스크'도 분양조건을 완화한 후 빠르게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분양 당시 한자릿수 계약률을 기록했던 이 주상복합은 올들어 계약금 5%와 중도금 50% 무이자 융자로 조건을 완화하면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분양가가 4억8천만원인 54평의 경우 2천4백만원만으로도 계약이 가능해 현재까지 약 50%의 계약률을 보이고있다.
이밖에 이수건설이 화양동에서 분양했던 '브라운스톤'도 5%의 계약금과 중도금 50% 이자 후불제로 분양조건을 전환하면서 투자 탐색자들이 늘고 있으며 화성건설의 대구광역시 수성구 사월도 '사월화성파크'도 중도금 무이자 융자 혜택을 내건 후 투자문의가 살아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