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승연의 '종군위안부' 테마 영상 프로젝트가 들끓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강행돼 시중에 나오더라도 상업적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승연과 로토토,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등이 '누드가 아니다'고 주장해도 부인하기 어려운 대목인 상업적 프로젝트라는 점이 아픈 역사를 상업주의에 이용한다는 비난을 부른 까닭이다. 로토토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종군위안부' 테마 영상제작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3월부터 전략적 제휴사인 모바일 서비스업체 시스윌의 독점서비스로 공개하겠다. 모바일과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약 10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기대 수위를 밝혔었다. 그러나 기대 수익의 한 축인 모바일 유료서비스가 불가능해졌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사회적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종군위안부'를 테마로 한 이승연 영상물을 가입자들에게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누드 프로젝트 등 그동안 제작된 영상물은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통해 유료 서비스됐는데 총매출의 절반 이상을 모바일 유료서비스가 차지한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추정이다. 인터넷 서비스도 사정이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로토토 측은 이 영상물을 서비스할 인터넷 사이트를 소개하지 않았으나 비등한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서비스하겠다고 나설 인터넷 사이트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토토가 관계사라고 밝힌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띠앙이 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회원들이 무더기로 탈퇴하는 움직임은 인터넷 사이트들이 이미지악화를 감수하고 얼마되지 않은 이익에 서비스 제공을 결정하는 것을 위축시키고 있다.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 여론을 감안하면 유료 서비스를 하는 인터넷 사이트 서버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는 로토토 측 등이 2,3차 촬영을 마치고 출시를 강행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해도 막상 서비스할 수단을 못 구해 정상적인 서비스가 어려운 상황이 될 공산이 크다. 이번 이승연 '종군위안부' 테마 영상 프로젝트에 대한 비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상업주의에 이용한다는 측면과 연예인 누드비즈니스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그리고 이러한 '누드 상술'이 별다른 여과 시스템없이 활개를 치는 데 대한 우려 등이 얽혀 있다. 지난해 이후 성현아, 권민중, 이혜영, 김완선, 함소원, 황혜영, 이지현 등 연예인 누드가 '스포츠 누드'니 '패션 누드'니 상품의 차별성을 내세워 마구 쏟아졌다. 여기에는 소속 연예인을 홍보하거나 돈을 벌기 위한 사업으로 '연예인 누드'를집중 공략하는 연예기획사들의 전략과 함께 모바일, 인터넷 사이트 등의 오염된 상술이 한몫하고 있다. 차제에 통신윤리위원회 등에서 통신을 타고 전달되는 콘텐츠를 여과하는 과정이있어야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