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가장 취약하고 영양이 부족한 사람들을 먹여살리는 유엔의 대북 식량제공 프로그램이 심각한 식량부족으로 차질을빚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엔의 인도주의적 원조 조정자이며 평양주재 세계식량계획(WFP) 대표인 마수드 하이더씨의 말을 인용해 WFP는 보통 임산부와 유치원 어린이 등 북한주민 650만명에게 식량을 제공했으나 지금은 WFP 수혜자들이 10만명에도 못미친다고전했다. 이 신문은 오는 25일 베이징에서 열릴 북한 핵문제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분위기 즉, 김정일 정권이 긴장을 고조시킬 것인지 아니면 문제 해결에 협력할 것인지여부가 각국의 북한 식량위기에 대한 대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베이징주재 외교관의 말을 인용했다. WFP는 올해 대북지원에 필요한 식량 48만5천t을 각국에 요청했으나 아직 그 요청분의 3분의1밖에 약속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각국이 올 겨울 대북지원을 꺼리는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연말의 예산때문이지만 그것은 김정일이 핵포기를 거부하고 있는데다 지원식량이 군대나 공무원들에게로 가지 않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배급되는 지 국제기구들이 확인하겠다는 요청을 북한측이 거부하고 있는데 대한 실망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