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13일 정부의 '국군부대 이라크 추가파병동의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물밑에서 추진돼온 국방부의 추가파병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국방부는 조만간 파병장병 선발 및 교육훈련,부대 창설,현지 협조단 파견,장비 및 물자 조달 등 파병준비작업을 추진해 4월말 본대 파병 목표를 차질없이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군은 이라크 파병부대로 명명된 '자이툰부대'의 사단장으로 내정된 황의돈 소장(육사 31기)을 단장으로 하는 현지 협조단 11명을 이달말 이라크로 파견할 계획이다. 협조단은 바그다드 소재 연합합동군사령부(CJTF 7사령부)와 키르쿠크 주둔 미군부대 등을 방문해 구체적인 지휘관계 및 한국군 배치지역,한미간 업무협조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된다. 군은 또 지난달 28일 파병장병 모집공고 이후 지원서를 접수한 장교사병 약 5만명 가운데 국가관과 업무능력 등을 기준으로 이달 중순 3천6백여명을 선발,국방부가 선정한 모체부대를 토대로 파병부대 편성을 완성하며 오는 23일 파병부대 창설식을 갖는다.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서희·제마부대(6백여명)를 포함한 파병부대는 사·여단 사령부 및 직할대(1천2백여명),민사여단 예하 4개 재건지원대대(1천여명),경계부대(8백명)로 편성된다. 이번 파병에는 해병대도 포함돼 1965년 베트남전쟁 후 39년만에 '귀신잡는' 해병이 해외 파병에 나서게 된다. 군은 내달초 모든 파병 장병들을 대상으로 약 7∼8주동안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하고 장비 및 물자를 구매해 3월말까지 화물선에 실어,선발대가 출발하는 4월 초 현지에 도착토록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또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아랍어 전공자와 중동지역 거주경험자 41명을 오는 4월 초까지 계약직 5급 군무원으로 추가 선발해 통역임무를 맡도록 한다. 군은 파병 예정지인 키르쿠크의 치안상황과 관련해 종족간 분쟁 가능성이 잠재돼 있으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특히 오는 6월 이라크 과도정부가 수립될 경우 치안불안 요인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적대세력의 공격양상과 작전환경을 심층 분석하고 차량 방탄화,방탄복개선,미군과 차별되는 장비와 복장 확보,대민지원 및 기술학교 운영 등을 통한 친한(親韓)화 활동을 준비하는 등 장병안전 대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 정부가 약속한 이라크 원조공여금 2억달러를 파견기간 키르쿠크에 집중 투자하고 학교 및 급수시설 등 주민들의 생활여건을 개선해 자이툰부대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파병부대의 효율적인 민사작전 수행을 위해 사단장 예하에 외교부,한국국제협력단(KOICA),KOTRA 등 유관기관 대표로 구성된 민사협조팀과 현지 지역대표 등으로 구성된 민사협조본부(CIMIC)도 운영할 방침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