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 범죄집단이 선량한 소비자들의 전화요금 청구서를위조해 미국전역에서 5년간 2억 달러를 착복해오다 붙잡혔다고 연방수사국(FBI)이 10일 밝혔다. 11일자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캔자스주 오벌랜드 파크에 이르는 지역의 통신망업체와 연계된 이 조직은 매우 정교하지만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에 의해 영혼 치료 서비스나 전화데이트 서비스, 성인대화 서비스 등을무료체험하게 해준다는 광고전화에 응답한 수신자는 매달 자신도 모르게 신청하지도않고 사용하지도 않은 서비스 요금을 최고 40달러까지 부과받았다. 이런 수법은 전화를 이용한 각종 서비스 요금이 요즘은 지역전화회사가 매달 발급하는 전화요금청구서에 포함돼 지불되고, 지역전화회사들은 서비스 제공업체들에서비스요금을 전달하는 회사들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즉 이 범죄조직은 서비스제공업체들에 요금을 전달하는 회사를 포섭, 그 회사가지역전화회사를 통해 요금을 부과할 수 있게 주선한 뒤 수수료를 챙겼다. 수수료는 "음성메일서비스" 등의 무심코 넘겨버릴 수 있는 항목으로 전화요금청구서에 수록돼 꼼꼼하게 살펴보는 소비자가 아니면 잘 알아채지 못했다. 이런 수법은 흔히 전화요금 사기에서 무단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끼워넣기식과비슷하지만 훨씬 대범하다고 수사당국은 지적했다. 감비노파 조직원 일당 2명과 7명의 공범이 이번 사건으로 공갈, 공갈기도,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됐다고 FBI 관계자들은 밝혔다. 수사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은 전통적인 조직범죄가 지난 세기의 단순한 축재를넘어서 인터넷의 시대를 맞아 좀더 정교하고 돈벌이가 되는 범죄에 손을 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