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남 광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중국최대선사의 기항에 힘입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항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9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달 광양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처리 물량은 12만1천6백24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집계돼 광양항 개장 이후 한달 처리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10만1천9백6TEU에 비해 19.5% 포인트(1만9천7백6TEU)가 늘어난 것으로 지난 98년 개장이후 매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지난해 9%까지 떨어졌던 물동량증가율이 올해에는 대폭 늘어나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광양항의 처리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KIT(Korea International Terminal)에 기항하고 있는 중국선사 차이나쉬핑의 물동량이 급증한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부정기노선으로 취항하고 있는 차이나쉬핑은 올들어 물동량을 크게 늘리면서 지난 한달동안 2만TEU를 처리, KIT 처리물량의 90%가량을 차지했다. 지난 1년동안 불과 8만3백37TEU의 화물처리에 그쳤던 KIT도 이에 힘입어 1월 한달에만 환적화물 1만2,924TEU를 포함, 총 2만5백40TEU의 화물을 처리해 대한통운과 한진터미널에 이어 광양항에서 3번째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했다. 1월중 터미널별 화물처리실적은 대한통운이 3만8천9백TEU를 처리했으며, 허치슨터미널이 1만1천5백30TEU, 한진해운 2만3천2백63TEU, 세방기업 1만5천1백46TEU, 동부건설 1만2천2백72TEU, KIT 2만5백40TEU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광양시는 차이나쉬핑의 정기노선 취항이 광양항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송광운 전남도행정부지사와 이성웅 광양시장 등 전남도와 광양시 공동대표단이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의 차이나쉬핑 본사를 방문, 광양항 기항에 따른 지원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광양항과 일본 고베 등을 놓고 기항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차이나쉬핑은 2월 들어서도 광양항에 5천TEU의 물동량을 이미 확보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최성국 기자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