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테러 근절을 위한 양국 공조를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크렘린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모스크바 시간) 159명의 사상자를 낸모스크바 지하철 폭탄 테러 직후 전화 통화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크렘린은 전했다. 크렘린은 "부시 대통령은 졸지에 화를 당한 러시아 국민들을 위로했다"면서 "두지도자는 앞으로 테러 근절을 위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한다"고 애도를 표시하는 등 유럽 지도자들의 위로도 잇따랐다고 크렘린이 밝혔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 대표도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 국민들의 고통을 함께 한다"고 애도했으며, EU 순번 의장국 아일랜드의 브라이언 코웬 외무장관도 "러시아 국민과 정부에 위로를 전하며, 테러 행위를 엄중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무고한 인명 피해를 야기한 야만적 공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이탈리아 정부를 대신해 위로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프랑스와 폴란드, 터키 등 외무부도 각각 성명을 발표, 어떤 테러에도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체첸 무장 세력 지도자아슬란 마스하도프측은 이날 폭탄 테러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마스하도프의 대변인으로, 영국에 망명중인 아흐메드 자카예프는 "우리는 투쟁에서 테러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어떤 형태의 테러에도 반대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