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대표 김종섭)가 영창악기(대표 김재룡)를 인수한다. 삼익악기는 계열사인 삼송공업과 함께 내달 실시되는 영창악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영창악기 신주 5백50만주를 인수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총 1백10억원으로 삼익악기가 60억원, 삼송공업이 5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이 경우 삼익악기는 영창악기의 지분 46.5%를 확보, 최대주주가 된다. 삼익악기는 내달 12일 주주총회를 통해 인수건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영창악기의 현 경영진은 당분간 회사 경영에 참여,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다. 삼익악기와 영창악기는 그동안 국내 악기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경쟁자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영창악기는 2002년 워크아웃에서 탈피한 후 내수침체와 경영악화에 시달린 끝에 결국 삼익악기측으로 넘어가게 됐다. 한편 삼익악기는 2002년 스페코에 인수된 후 그 해 12월 독일의 악기회사인 벡스타인을 사들인데 이어 영창악기 인수에도 나서는 등 공격 경영을 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