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장애학생에 대한 교육복지 지원이 낙제점수준이며, 국.공립대가 더욱 형편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8~12월 분교를 포함, 총 208개 4년제 대학 가운데 자체평가 보고서를 제출한 186개대를 대상으로 장애학생 교육복지 지원실태를 서면 및현장방문 평가한 결과, 75%인 139개 대학이 종합점수에서 `개선요망' 평가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선발(4점), 교수.학습(31점), 시설.설비(65점) 등 3개 분야에서 100점 만점으로실시된 평가에서 `최우수'(90점 이상)는 나사렛대.대구대 2개교, `우수'(80점 이상)는 한림대 등 14개교, `보통'(65점 이상)은 31개교였으며 나머지는 모두 `개선요망'(65점 미만)이었다. 자체평가 보고서를 내지 않은 나머지 대학도 대부분 장애학생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하면 개선이 필요한 `낙제 수준'의 대학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분석됐다. 영역별로 선발 분야에서 나사렛대와 우석대가 최우수, 서강대 등 9개대가 우수,15개대가 보통, 160개대가 개선요망 판정을 받았고 교수.학습 분야에서는 대구대.나사렛대.연세대.한림대 4개교가 최우수, 한일장신대 등 13개대가 우수, 25개대가 보통, 144개대가 개선요망 평가를 받았다. 시설.설비 부문에서는 나사렛대.장로회신학대.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건국대.계명대.천안대.단국대(천안).동명정보대.대구대.한림대.신라대 등 11개대가 최우수,연세대 등 22개대가 우수, 64개대가 보통, 89개대가 개선요망 평가를 각각 받았다. 특히 국.공립 46개대 가운데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및 우수를 받은 대학은 1개대도 없고, 충남대.충북대.제주대.군산대 등 9개대가 보통 평가를 받았을 뿐 37개대는모두 개선요망 평가를 받아 국.공립대가 오히려 장애학생 편의 증진에 더 인색함을보여줬다. 국.공립대의 경우 선발 영역에서는 한국방송통신대가 우수를, 교수.학습 부문에서는 서울대가 각각 유일하게 우수를 받았고, 시설.설비영역에서는 충남대.한경대.충북대.강원대.강릉대.순천대 6개대가 우수를 받았다. 국.공립대는 특례입학을 실시하는 대학이 8곳, 특수교육과가 개설된 대학이 3곳에 그쳤고 교육대는 장애학생의 입학을 완전 불허하고 있으며 서울대는 평가가 실시된 뒤 총장실 부설 장애학생 지원센터 설치, 콜 버스 운행 등에 나섰지만 결국 개선요망 평가를 받았다. 정정진 강남대 교수는 "2003학년도에 장애인 특별전형을 실시한 대학과 모집인원이 47개대, 320명에 그치는 등 장애학생 특례입학 제도를 운용하는 대학이 적은데다 대부분 신학교에 몰려 있어 다양한 전공 선택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올해 국.공립대 장애인시설 설치비로 42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2년마다평가를 실시하고 장애인 학습권 보장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