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자리 창출이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주요 업종의 평균 고용증가율이 생산증가율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2004년도 주요 업종별 고용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요 업종의 평균 생산증가율은 5.9%에 달하지만 이에 따른 고용증가율은 2.0%에 그칠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전자 등은 디지털기기 교체수요 급증에 따른 생산라인 확장에 힘입어비교적 높은 고용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건설, 석유화학, 철강 등은 구조조정과 투자위축 등으로 고용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전망 '맑음' = 반도체의 경우 설비투자가 7조8천억원에서 9조원대로 15.4% 증가함에 따라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고용이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전자는 디지털 TV 수요확대와 미국의 IT 경기회복 등으로 생산이 15.5% 확대되고 이에따른 설비투자 확대로 고용이 5.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일반기계는 5.5%에 달하는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고용이 4.1% 증가할 것으로예상됐으며, 섬유는 화섬업계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의 디자인 등 전문인력 확충에따라 3.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생산 7.0%, 내수 15.3%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들이 신규 영업인력을 대폭 충원할 예정이어서 3.5%의 고용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전망 '흐림 또는 보통' = 철강은 원료수급난과 건설경기 위축으로 생산과내수 성장이 둔화되면서 설비투자가 노후설비 보수 수준에 그침으로써 고용은 1.2%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석유화학도 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가속화로 고용이2.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부문도 민간주택경기 위축으로 생산(수주계약)이 9.5% 감소하는 가운데 구조조정으로 고용이 3.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은 향후 3년치 일감을 확보함으로써 생산은 작년과 비슷한 4.2% 증가세를보일 것이나 고용은 수주잔량에 비해 생산능력이 제한돼 1.5% 증가에 그칠 것으로나타났다. 대한상의 산업환경팀 전 무 팀장은 "작년의 극심한 내수침체와 설비투자 감소가올해도 이어져 주요업종의 고용사정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며 지난 해 미국과 일본이 경험했던 고용없는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투자가살아나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경제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