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 진출을 선언한 강욱순(39.삼성전자. 투어스테이지)이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태국오픈골프대회(총상금 30만달러)에서 사흘째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강욱순은 24일 태국 방콕의 왕립공군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선두를 달렸다. 첫날 63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로 나섰던 강욱순은 이로써 지난 2001년 태국마스터스 우승 이후 3년만에 APGA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강욱순은 오는 4월 미국 진출에 앞서 동계훈련 겸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이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강욱순은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줄이며 1타차로 따라붙은 고국 선배 김종덕(44.리빙토이)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일본 투어에 본격적으로 출전하기 앞서 연습 삼아 출전했다는 김종덕은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위로 올라서며 99년 요미우리오픈 우승 이후 긴 침묵을 깰 기회를 맞았다. 타마눈 스리로즈, 프라야드 막생, 분추 루앙킷 등 태국 3인방이 13언더파 203타로 강욱순과 김종덕을 뒤쫓았다. 한편 첸청쳉(대만)은 첫날 홀인원의 행운을 잡았던 4번홀(파3)에서 이날 또 한번 홀인원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러나 4번홀에는 홀인원 상품이 걸려 있지 않아 첸청쳉은 2개의 홀인원을 하고도 빈손으로 돌아선 반면 전철우(25)는 전날 13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뽑아내 자동차를 받았다. 한편 대회 관계자는 첸청첸의 기록이 기네스북에 오를만큼 진기한 것이라며 "확률상 수백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