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을 오래 해온 독일 여성들은 10명 중 4명 꼴로 한번 이상 남편 몰래 바람을 피웠거나 여전히 혼외정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친한 친구들과의 비밀대화에서 털어놓은 것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함부르크 소재 게비스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또 남성들의 경우엔 51%가 훨씬 더 심한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사사실을 배우자에게 털어놓는 게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들도 더러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단 1회적 탈선행위라면 비밀로 지켜야 한다고 심리학자 겸 이혼전문가인 토니 징어는 권유하고 있다. 베를린의 심리학자인 콘스탄체 파키는 여성들이 혼외정사를 갖는 이유에 대해 "많은 여성들이 단순히 도피하고 망가지고 싶어한다. 다른 여성들은 자유를 입증하고싶어하고 남자와 똑같은 권리를 주장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남편에게 없는 애정과 관심과 칭찬을 정부에게서 얻는다"고 말했다. 함부르크의 치료사인 미햐엘 쾰렌은 남자들은 종종 "애인을 취함으로써 자아를확인하려 한다"고 말하고 "남성들은 자신이 여성들에게 여전히 성적 매력이 있는 존재로 여겨지는 지를 입증하고 싶어하는 데 반해 여성들은 남편에게 상처를 받았다고느낄 경우 보복 수단으로 혼외정사를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콘스탄체 파키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조용히 혼외정사를 즐기지만 남성들은 동료들에게 애인 자랑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에도 불구하고 특히 젊은이들은 여전히 정조를 매우 중요한덕목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니트연구소 조사는 20-29세 사이의 젊은이들 가운데 98%가 정조를 '중요하다'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이든 여성들은 젊은 여성들보다 다른 남자와잠자리를 같이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더 심하지만 결혼생활에 위험이 닥쳐 자녀들에게 피해가 가거나 생활수준을 잃을까봐 정사를 숨기는 데 보다 신중하다고 심리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베를린 dpa=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