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를 제2의 고향으로 삼으세요." 말레이시아 산업개발청(MIDA)의 자이날 아비딘 술롱 청장은 외국인투자에 대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접근 전략을 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기업 뿐 아니라 '실버산업' 고객들도 투자유치 대상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술롱 청장은 "경제적인 자립 능력만 입증하면 외국 노인들에게도 영주권을 내주는 '제2의 고향 계획(My Second Home Plan)'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따뜻한 기후에서 여가를 즐기며 노후를 보내려는 유럽 노인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돈을 쓰기만 하면 누구라도 대환영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말레이시아는 외국학생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영국 식민지 영향으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여러 인종과 종교가 섞여 있어 다양한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렸다. 미국 사립학교의 7분의 1 수준의 저렴한 학비로 선진국 커리큘럼을 배울 수 있는 게 경쟁력이다. 말레이시아가 지난해 한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으로부터 학생들을 유치, 벌어들인 외화가 1천5백억원. 그 액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술롱 청장은 "FDI 주도형 경제성장 모델을 선택한 말레이시아에서는 장관들이 모두가 외자유치 세일즈맨"이라며 "때문에 정부에서도 경제담당 장관들의 평균 임기를 10년 이상씩 보장하면서 외국기업과의 네트워킹 구축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장관들의 1주일 스케줄을 보면 외자유치 면담 일정으로 빼곡히 차있다. 말레이시아 진출 외국기업이라면 1년에 최소 3번 이상은 담당 장관을 만날 수 있도록 정부청사의 문턱을 낮췄다. 술롱 청장은 "의료 레저 노인복지 등이 차세대 유망한 FDI 유치 분야"라며 "전세계인들이 말레이시아를 또 다른 고향으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