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한 양로원에서 근무하던 남자 간호사가 노인 24명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스위스 언론들에 따르면 루체른 지역 수사당국은 지난 2001년 5월 양로원에서남녀 노인 27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34세의 남자 간호사가 범죄 사실을 시인,올해말이나 내년초 이전에 공식 기소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루체른 수사당국은 지난 2년6개월간 집중 조사를 벌인 결과, 27건의 살인 가운데 3건은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결론을 짓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 그는 지난 95년부터 2001년 사이에 주로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 약물을과다 주입하거나 목을 조르는 방법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해 스위스 언론으로부터 '죽음의 간호사'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다. 문제의 간호사는 노인들의 처지를 동정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며 정신병감정 결과에서도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스위스는 안락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있어 법정에 죄목이 인정되면 최고 10년의 실형 선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식은 의사로 활동하면서 215명의 환자를 살해해 영국 전역을 경악케했던 해럴드 십먼(57)이 교도소에서 자살한지 불과 하루만에 나온 것이어다. 그러나 십먼의 연쇄살인 동기는 그의 자살로 미궁에 빠진 상태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