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4일 정치적 여당을 자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을 겨냥, 공격의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우리당 전당대회에서 50대의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선출된 뒤 우리당의 지지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의 경우, `총선필패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백승홍(白承弘) 의원이 이날 전격 탈당함에 따라 위기 의식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나라당은 전날 정책위원회 정책토론회에서 연사로 참석했던 박성민 민기획 대표가 "한나라당이 3자구도 필승론에 안주해 있고,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어 총선필패론이 나오고 있다"며 총선전략 재정비를 촉구한데 이어 이날 백 의원이 대구에서 탈당을 선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특히 정동영 의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등 이른바 `정동영 효과'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의장의 총선과 재신임 연계 발언은 한나라당 대 열우당 양자대결로 몰고가기 위해 청와대와 사전교감하에 나온 계산된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며 "노 대통령과 열우당은 총선의 본질을 왜곡하고 선거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일체의 책략을 단념하라"고 촉구했다. 단식투쟁 이후 민생현장 탐방을 중단했던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이날 오전 하남시의 어린이집 등 교육현장을 방문한 것도 당의장 취임 이후 남대문시장 방문 등민생탐방에 주력해온 정동영 의장에 대한 맞불 차원에서 기획된 게 아니냐는 추측도나왔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