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재계 지도자들의 비공식 접촉창구인다보스 경제포럼(WEF)이 오는 21일부터 25일부터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WEF는 13일 행사계획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2004 다보스 포럼에는 94개국에서 2천100명이 지도급 인사들이 참여, '번영과 안보를위한 가교 구축'을 주제로 토론을 갖는다고 밝혔다. 클라우스 슈왑 WEF창립자겸 회장은 이번 주제를 번영과 안보로 정한 취지에 대해 "안보가 없다면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있을 수 없고 번영의 희망이 없다면 일부 불안정한 지역에서 안보를 얻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보와 번영을 위해서는 평화를 달성해야 한다"면서 "안보 더하기(+) 번영은 곧 평화라는 것이 다보스 포럼의 등식"이라고 말했다. WEF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는 30여개국의 국가원수 혹은 정부수반 75명의 각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안보는 물론 한반도를 포함한 특정 지역의 안보 문제에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올해의 다보스 포럼에 참가하는 기업인은 약 1천명으로 전체 절반에 해당한다. 참가 기업 가운데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뽑은 50대 기업 중에서 24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고 WEF측은 밝혔다. 지역별로는 유럽 기업이 약 절반으로 가장 많고 미국이 30%, 아시아를 포함한그밖의 지역들이 20%정도라는 것이 WEF측의 설명. WEF측은 반세계화 운동을 의식해 이번 포럼에 종교와 노동계, 비정부기구(NGO)인사들에도 대거 초청장을 발송, 28명의 종교 지도자와 18명의 노조 지도자와 50여개의 NGO대표자들의 참석을 약속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하는 세계적 저명 인사로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야프 데호프스헤페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패트 콕스 유럽의회 의장,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대외정책 담당 집행위원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에서는 토미 톰슨 보건장관과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함께 폴 브리머 이라크 임시 행정관, 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알려졌다. 국가원수 또는 정부수반으로는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히너 아르헨티나 신임대통령, 폴 마틴 캐나다 신임총리,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레쳅 에르도간 터키총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등이 참석한다. 각료급으로는 한국의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과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 프랑시스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산업상 등이 주목을 모은다. WEF측이 밝힌 재계 지도자 명단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칼턴 칼리피오리나 휴렛 패커드 회장,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카를르소 곤 닛산 회장, 국제금융시장의 큰 손인 조지 소로스가 들어가 있다. 한편 스포츠계에서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문화계에서는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 음악인 피터 가브리엘, 팝 가수 퀸시 존스 등이 참석한다. WEF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위원회)과 휴먼 라이츠 워치, 국제투명성기구(TI),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 CARE, 월드 비전 인터내셔널 같은 유명한 NGO들도 참석을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