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지배를 받고 있는 북키프로스공화국의 터키공화당(CTP)과 민주당(DP)이 12일 출범하는 새 정권에 연립정부를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유엔이 마련한 틀 속에서 그리스계 키프로스공화국과 통합을 지지하는 CTP와 이에 반대하는 민족주의 성향의 DP가 연정 수립에 합의함에 따라 오는 5월 키프로스의유럽연합(EU) 가입을 앞두고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통합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 달 14일 실시된 북키프로스공화국 총선에서 야당이었던 CTP는 50석의 의석가운데 19석을 얻어 제1당으로 부상했으며 DP는 7석을 얻는데 그쳤다. 연정 합의로 메흐메트 알리 탈라트 CTP 당수가 북키프로스공화국 총리를 맡게되고 라우프 덴크타쉬 북키프로스 대통령의 아들이기도 한 세르다르 덴크타쉬 DP 당수가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맡는다. 신임 탈라트 총리는 취임 하루 전인 11일 분쟁 해결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새 정부는 사회적 총의와 타협에 기초한 정부"라면서 키프로스가 EU에 가입하는 오는 5월1일 이전에 유엔 평화안에 기초한 분단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정 합의 발표 직전 레세프 타이프 에르도간 터키 총리와 덴크타쉬 북키프로스공화국 대통령이 이스탄불에서 회동, 키프로스 분쟁 종식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제안한 키프로스 통합방안에 대한 논의는 작년 3월중단된 뒤 지금까지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EU는 오는 5월 이전에 분쟁이 평화적으로 종식되지 않는다면국제적 승인을 받은 그리스계 키프로스공화국만 EU 회원국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렇게 될 경우 EU 가입을 추진중인 터키도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에 터키 정부와 터키계 북키프로스공화국 정부는 남북 통합 해결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키프로스공화국은 지난 1974년 그리스계 장교가 일으킨 쿠데타 실패 이후 터키군의 침공으로 분단됐으며 북쪽에는 터키계 북키프로스공화국이, 남쪽에는 그리스계키프로스공화국이 들어서 있다. 한편 연정을 이끌어 낸 신임 탈라트 총리는 올해 51세의 친(親) 유럽 성향의 정치인이며 총선 공약으로 아난 유엔 총장이 제안한 키프로스 통합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니코시아 AP.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