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주둔중인 덴마크군이 9일 남부 지역에서 수포제(blister agent)가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박격포탄을 발견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0일 미군과 덴마크군이 발표한 성명을 인용, 보도했다. 덴마크군은 지휘사령부 웹사이트에 공개한 자료에서 지난 9일 남부 쿠르나 북쪽20㎞ 지점에서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탄약전문가들이 통상적인 탄약 수거 작업중 말라버린 한 늪지대에서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져 땅속에 묻혀 있던 박격포탄 36발을발견했다고 밝혔다. 수 백명으로 구성된 덴마크군은 현재 영국군 주도의 다국적군일원으로 남부지역의 안전 책임을 맡고 있다. 미군 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액체로 가득찬 120㎜박격포탄 대부분이 플라스틱 용기속에 들어 있었고 일부는 새고있었다"고 전하고 이 포탄들이 이라크가 지난 80년대에 이란과의 전쟁시 사용한 것들로 적어도 10년이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라크는 이란과의 전쟁 당시 수포제 등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한편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 공격 명분으로내세운 대량살상무기(WMD) 수색 작업을 벌여온 미군 약400명은 WMD를 찾아내지 못한 채 최근 이라크를 철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8일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정부가 붕괴된 지난해 4월 이후 이라크 내에서 WMD 수색작업을 벌여온 1천400명으로 구성된 '이라크 조사단(ISG)'의 일부는 잔류한다고 조사단 관계자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