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최초의 민주적 선거가 폭력사태의 점증 등으로 유권자 등록이 지연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오는 6월에 치러지지 못할 것 같다고 유엔이 8일 밝혔다. 마누엘 데 알메이다 에 실바 유엔 대변인은 "현재의 등록률이 선거실시를 위해필요한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며 "선거일은 여전히 6월이지만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유권자 등록을 어렵게하는 현재의 치안상황에서 6월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마감일을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이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의 잘마이 칼리자드 아프간 특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유권자 등록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음은 인정하면서도 "내 의견은 다르며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재건팀을 겨냥, 남동부에서 점증하고 있는 폭력사태는 폭동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구호요원들의 숫자를 격감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유권자 1천만명 가운데 지금까지 5만9천명의 여성을 포함한 27만4천명이선거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탈레반 정권의 축출 이후 체결된 본 평화협정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선거는 새헌법안의 채택에 이어 오는 6월 열리도록 돼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부족대표회의(로야 지르가)는 최근 3주간의 격렬한 토론 끝에강력한 대통령 제도를 통해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지 2년이 지나도록 취약한 아프간의 평화를 다지고 민주적 선거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내용의 새 헌법안을 채택했다. (카불 AFP=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