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미 완공돼 바로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닥터아파트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마감된 12차 서울 동시분양 1순위 청약접수에서 작년 12월부터 입주가 이미 시작된 관악구 봉천동 푸르지오 30.2평형은 199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2차 동시분양이 평균 4.4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아울러 같은 단지 23.7평형은 138.5대 1, 32평형은 1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도 이 아파트는 경쟁이 매우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00년 7월 입주를 시작한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역시 25.9평형은 11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25~42평형 평균 경쟁률이 28.9대 1로 12차 평균 을 크게 웃돌았다. 앞서 지난 9차 서울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도 2년전 이미 입주가 시작됐던 단지로 33.5평형이 1순위 청약에서 2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24~43평형 평균 경쟁률이 9차 평균(20대1)을 훨씬 웃도는 94.4대 1을 기록했다. 보통 완공전에 분양되는 아파트와 달리 이처럼 완공후 분양되는 아파트는 재개발조합에서 속칭 `민원해결용'으로 보류하고 있던 지분 중 자체 소진하고 남은 물량으로 2003년도 1-12차 서울 동시분양에서는 이들 3개 단지에서 완공후 분양이 이뤄졌다. 재개발사업장은 분양단계에서 지분정리가 제대로 안돼 단독분양을 받지 못하고 옆집 주민과 공동으로 분양을 받는 등 억울하게 피해를 본 조합원 등을 구제하기 위해 조합원지분의 2% 이내에서 보류지분을 둘 수 있다. 이 3개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74.7대 1로 2003년도 1-12차 평균(26.5대1)의 3배, 분양권 전매금지가 적용된 5-12차 평균(10.6대 1)의 7배에 달했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일반적인 분양 아파트는 입주까지 통상 2~3년의 기간이 소요되는데다 입주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반면, 이 아파트들은 바로입주할 수 있고 전매도 가능하기 때문에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도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