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스 시미티스 그리스 총리는 7일 집권`범그리스 사회주의자당(PASOK.약칭 사회당)' 당수직 사퇴를 표명하고 총선을 당초예정 보다 2개월 앞당겨 오는 3월 7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미티스 총리는 이날 전국에 중계된 생방송을 통해 "총선에서 사회당이 승리함으로써 그리스의 근대화와 유럽연합(EU)으로의 융합 등 현안들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사회당 당수 직에서 물러나고 총선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외무장관이 오는 30-31일 사회당 특별전당대회에서 새 당수로 선출돼 총선에서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당수가 이끄는 보수 정당인신민주당과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 등이 그리스 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시미티스 총리가 당초 4월25일 또는 5월 2일로 예상됐던 총선 일정을 앞당기고자신의 당수직 사임도 예정 보다 일찍 표명한 것은 사회당의 인기가 추락해 여론 지지도에서 신민주당에 밀리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사회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는 낮은 반면 파판드레우 외무장관 개인에 대한 지지율은 72%로 정치인 가운데 가장 높다. 올해 51세인 파판드레우 외무는 사회당의 창설자이자 지난 1996년 건강 악화로총리직에서 물러난 직후 사망한 고(故)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의 아들이다. 올해 67세인 시미티스 총리는 아버지 파판드레우로부터 사회당 당수와 총리직을물려받아 탈세를 응징하고 경제를 회생시켰으며, 키프러스 문제로 반목해온 터키와의 대화 재개 터를 닦고 그리스계 키프러스의 EU 가입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리스 사회당은 지난 1990-1993년의 3년 간을 제외하고는 1981년부터 장기집권해오고 있으나 경제가 장기침체되면서 국민 지지율이 추락한데다 시미티스 정부의잇따른 실책으로 인해 야당에 권력을 내줄 위기에 처해 있다. 설령 파판드레우 체제의 사회당이 승리한다고 해도 경기침체와 재정적자, 염금개혁, 국영기업 민영화 논란 등 숱한 난제를 헤치고 아테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