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22)와 전격적인 결혼식을 올렸다가 55시간 만에 취소해 유명해진 동갑내기 소꿉 친구 제이슨 알렉산더가 사건 후 처음으로 NBC TV와 인터뷰를 갖고 소동의 전말과 심경을 털어 놓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스피어스와 결혼하는 것은 "멋진" 생각이었지만 곧 엄청난 실수였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유치원 동창생으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알렉산더는 자신과 스피어스가 네바다 사막에 있는 도박과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새해를 맞이하자는 충동적인 생각을 실행에 옮겨 3일 새벽 호텔에 투숙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창 밖으로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정말 아름답고 근사한 밤이다'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뭔가 기발하고 엉뚱한 짓을 저질러 보자. 까짓 것, 결혼해 버리지 뭐. 가자' 이런 얘기를 하게 됐다. 그래서 '해 치우자' 하면서 벌떡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거리에 몰려 있는 속성결혼 전문 교회 중 하나인 리틀 화이트 웨딩 채플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으며 "사진도 찍고 뭐든 할 건 다 했다"고 알렉산더는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작 결혼 허가증을 손에 쥐게 되자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깨닫게 되면서 정신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는 "우린 둘 다 겉으로는 `우와, 우와' 하고 기쁜 척 했지만 속으로는 `잘한 일일까?' 하고 생각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알렉산더는 "모든 절차가 다 진행된 후 호텔 방에 돌아오자 우리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릴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때부터 일이 터지기 시작했고 우린 잘못을 저질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문제를,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수습해야만 했고 그래서 혼인무효 청구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알렉산더에 따르면 혼인무효 청구를 하기로 한 것은 두 사람 모두의 결정이었다. 판사의 무효 승인은 결혼허가증 발급 55시간 만에 떨어졌다. 그는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수줍은 태도로 "로맨스도 약간은 있었겠지만 절대로 애인 사이는 아니다. 분명 단순한 우정보다는 더 깊은 진정으로 좋은 관계이고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룻밤 결혼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어쨌든 즐거웠다. 아니, 그저 즐거웠던 것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들이 유치원 시절부터 서로를 알아 왔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팝스타 스피어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남들과는 다르다고 말하고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결혼한다는 것이 내겐 그렇게 야단법석을 떨 일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결혼 무효를 선언한 증서는 두 사람이 결혼 전에서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 하는지, 자녀관이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사실상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들은 각자의 욕구가 너무도 달라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타블로이드 신문 뉴욕포스트는 결혼허가증에 서명한 스피어스의 필적을 전문가에게 감정시킨 결과 이들이 육체 관계를 갖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보도했다. 테일러 모건이라는 이 필적 감정가는 스피어스가 `y'자를 쓴 방식으로 미루어 당시 그녀의 심리가 "섹시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