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 최초로 키프로스의 유엔 평화유지군 (PKF) 사령관을 맡았던 황진하(57) 육군 중장은 5일 "이라크에 파견될 한국군은현지의 종교ㆍ부족ㆍ경찰 지도자들에게 긴밀한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황 중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국군이 무슨 이유로 왔는지, 활동 목적이 무엇인지 밝히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지휘관의 역할에 대해 "외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군 사령관은 지휘관이기 이전에 외교관이 돼야 한다"며 주재국및 외국군과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이주요 과제임을 역설했다. 황 중장은 현지 주민과의 친화 방안에 대해 "키프로스에서 영국과 아르헨티나,헝가리, 슬로바키아군을 통솔했는데 국가별 국경일과 군 창설기념일 등에 주민 초청행사를 벌였다" 면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을 직ㆍ간접으로 돕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라크 파병 군인들이 현지 환경에 대해 사전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이라면서 "병사들은 영어나 현지어를 못해도 위축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걸프전 당시 이라크 현지 조사단장을 역임했던 황 중장은 "향후 이라크 정세를 놓고 후세인 전 대통령이 체포돼 저항세력이 약화될 거라는 전망과 종교 집단간 주도권 싸움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말 전역할 황 중장은 2002년 1월 부터 2년 동안 키프로스 유엔 평화유지군 사령관을 맡아 14개국 1천200여명의 병력을 지휘했고 분쟁 재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