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말 이라크에서 근로자 2명을 잃는 시련을 겪은 오무전기는 현지 파견 직원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보험에 가입하고경비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공사에 박차를 가해 이달말까지 바그다드 서부지역 전력복구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오무전기는 지난해 사고 이후 6명의 직원들이 150여명의 이라크 근로자를 채용해 공사를 계속해왔으며 5일 11명의 한국인 근로자를 증원, 오는 24일께까지 공사를마친다는 계획이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따낸 이라크 전후 사업인 오무전기의 전력복구공사는 북부 베이지발전소에서 바그다드까지 250㎞에 달하는 거리에 송전탑을 다시 세워바그다드에 전기를 끌어들이는 약 2천만달러(24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현재 베이지와 바그다드 서부지역간에 설치된 3개의 송전선 중 1개선만 가동되고 있으나 오무전기가 이달 말까지 나머지 2개선을 복구할 경우 바그다드의 거의 절반 가까운 지역이 암흑에서 벗어나 정상적으로 전기를 쓸 수 있을 전망이다. 오무전기는 미 워싱턴그룹으로부터 공사를 따낸 필리핀 주재 한국기업인 실로인터내셔널사와 함께 전력복구 공사에 진력해왔다. 오무전기는 특히 지난해 근로자 피격 사망 사건 후 안전대책을 대폭 강화, 한국인 직원 1인당 4만4천달러씩을 내고 사고 시 90만달러(약 10억8천만원)를 지급받을수 있는 보험을 미국 회사에 들었다. 실로사의 이연우 사장은 "한국 회사들은 보험을 받아주지 않아 할 수 없이 미국보험회사에 가입하게 됐다"며 "앞으로 이라크 진출 한국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크게늘어날 전망이어서 국내 회사들도 보험상품을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무전기측은 또 안전확보를 위해 60명의 이동경호팀과 40여명의 현장 및 사무실 경비팀 등 100여명의 경비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용 차량 한 대가 이동하면 앞에 경호원 2명, 뒤에는 경호원 4명이 탄 차량이 각각 배치돼 움직이고, 공사 현장에는 10여명에 달하는 쿠르드족 경호원을 붙이는 등 안전대책을 대폭 강화했다. 바그다드 사무소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공사 초기에 아픔과 시련을 겪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내 바그다드를 밝힐 것"이라며 "한국인은 한번 하면 반드시 끝장을 보는 사람들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바그다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