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만 간척지에 국내 최초로 영농(營農)용 경비행장이 건설된다. 6일 고흥군에 따르면 도덕면 용동리 고흥만 간척지안에 사업비 30억원을 들여길이 550m, 폭 60m 규모의 활주로를 포함한 경비행장을 내년 하반기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영농용 경비행장 건설은 민간차원의 현대그룹의 충남 서산 간척지 한 곳을 제외하곤 지자체로서는 처음이다. 고흥지역은 경지면적 930만평의 고흥만 간척지를 비롯 포두 해창만, 점암 강산간척지 등 모두 2천300여만평에 달하는 간척지가 산재, 경비행기를 이용한 항공방제와 파종 등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 지역 간척지 면적은 전체 논 면적 4천300여만평의 54%에 달하고 있다. 이 경비행장은 또 영농은 물론 산림 병해충 방제, 산불감시, 항공레저 스포츠의공간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군은 경비행기를 이용한 영농이 날로 고령화, 부녀화돼 가고 있는 농촌 영농현실을 타개하고 저비용 고효율의 영농을 실현할 수 있는 획기적 대안으로 보고 있다. 군은 이와함께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 활주로를 1천50m까지 확장, 인접한 항공센터 건설 관련 전문인력 및 기자재 수송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진종근 고흥군수는 "경비행장 건설은 외나로도 우주센터와 항공센터 등 항공우주의 메카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고흥'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말했다. (고흥=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