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남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어느 업체가 올해 첫 단추를 꿸지 관심이다. 이 지역의 분양시장이 워낙 꽁꽁 얼어붙어 감히 분양을 재개할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올 상반기 분양시장의 체감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분양의 총대를 누가 맬 지 눈치 싸움이 한창"이라며 "지역업체와 외지업체들이 올해 첫 분양사업의 결과를 지켜본 뒤 시장에 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과 경남권은 '10·29부동산종합대책' 이후 가수요 거품이 꺼지면서 신규 분양시장이 사실상 붕괴된 상황이다.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면서 대부분의 모델하우스는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새해가 시작됐지만 이같은 상황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분양권 전매 제한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주택업체들은 이 지역에서 분양에 나서는 걸 몹시 꺼려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이나 2월부터 분양이 시작돼야 하지만 유림건설 동원개발 삼정건설 반도 협성종건 등 지역 업체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가수요 뿐 아니라 실수요자도 '관망'을 지나 '보류'로 돌아선 상태여서 이 지역에서 사업계획을 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업체들이 누가 칼을 뽑을 지 궁금해 한다"며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지자체의 요구와 같은 맥락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