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정동주(56)씨가 "전남 화순군 운주사 천불천탑(千佛千塔)은 고려를 침략한 몽골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예상된다. 6일 학계와 지역민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신문에 연재를 시작한 역사에세이'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에서 정씨는 그동안 독특한 모습과 문양으로 신비에 쌓여있던 천불천탑은 삼별초를 진압한 몽골군의 전승기념물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몽골의 저명한 교수 3명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탑신에 새겨진X, ◇ 문양 등 이질적 요소들이 몽골의 역사유물과 현대생활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질적 요소들을 불가사의한 신비로 간주하며 천불천탑을 '한국 불교의 영원한 화두'로 받들던 일부 지역민들은 정씨의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박모(37.화순군 남면)씨는 "전설로나마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서민의 염원을 담아 세웠다고 알려진 '우리 것'에 대해 일부 사례만을 근거로 외래 영향 운운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전남대 박물관 황호균 실장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보면 정씨의 주장이 옳을수도 있지만 불충분한 근거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실을 문학적 감성에 빗대어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을 낳을 수 있다"며 "더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진실규명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순=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