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5일 대통령 후보 등록마지막날 입후보를 마치고 오는 5월 10일 대통령 선거를 향한 본격적인 재선가도에들어갔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민중혁명으로 권좌에서 쫓겨났던 조셉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유명배우 출신의 페르난도 포 2세 후보와 힘든 결전을앞두고 있다. 포 후보는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상당한 지지를 확보, 아로요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큰 변수로 등장했다. 미국에서 교육받은 경제학자 출신인 아로요 대통령은 필리핀 업계와 미국, 그리고 동남아시아 지도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으며 필리핀에서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로마 가톨릭 교회와 깊은 유대를 맺고 있다. 아로요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가 외국인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임금 인상에주력해왔으나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재선의 당위성을 주장해왔다. 그는 이날 부통령 후보인 놀리데 카스트로 상원의원과 함께 후보등록을 마친 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 밖에서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나는 조국과 결혼했다"면서"여러분과 함께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식탁위의 음식과 주택, 의료혜택 그리고 좋은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는 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또 "우리는 좋은 출발을 했다. 짧은 기간에 경제를 호전시켰고우리속에 내재된 혼란을 잠재웠으며 (땅이 없는 사람에게) 땅을 제공하는 전례없는발전을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마닐라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