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섬 지하철에서 5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 승객 14명이 다치고 지하철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고 현지 경찰이밝혔다. 경찰은 이날 아침 러시아워 시간 홍콩섬 추엔완(筌灣)선 깜쫑(金鍾)역에서 한 50대 남자가 객차 바닥에 인화성 물질을 쏟아부은 후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홍콩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16분 깜쫑역 지하철 열차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불은 6분 만인 9시22분 완전 진화됐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지하철이 깜쫑역 구내에 들어서는 순간 선두 객차에 탑승한 어떤남자가 불을 지피더니 연기가 퍼지고 화재 경보가 울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승객들이 연기를 피해 열차 뒤편으로 황급히 대피하면서 일부 승객들이넘어지거나 연기에 질식했다"면서 "객차 안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화재 발생 후 연기에 질식된 승객 1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후 4명은 퇴원했지만 2살배기 어린이와 여성 8을 포함해 10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후 경찰은 역 안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녹음 내용을 분석하고 있으며홍콩 지하철 당국은 보안 검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하루 수십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홍콩 AP.dpa=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