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 주변에 들어설 아산신도시 8백86만평 가운데 1백7만평의 1단계지구(배방지구) 개발방향이 '행정타운+역세권 배후도시'로 결론났다. 택지지구 지정 당시 '베드타운' 위주로 추진되던 개발구상이 내년 4월 개통되는 경부고속철도 역세권이라는 입지여건과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맞춰 급선회한 셈이다. ◆'베드타운'이 '행정타운'으로 지난 2002년 1월 택지지구 지정 당시 정부는 이곳에 1만2천5백가구의 주택을 짓기로 하고 33만평을 주택용지로 배정키로 했었다. 하지만 개발계획 수립 결과 주택용지는 19만7천여평으로 40% 안팎 줄었고 대신 6만8천여평이 유보지로 지정됐다.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로 정부는 수도권 소재 2백43개 공공기관에 대한 이전 기준을 마련한 뒤 상반기 중 1차 이전 대상 기관을 확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아산신도시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미 국립특수교육원(6천평),사학연금관리공단(5천평),고속철도건설공단(9천평) 등은 사업시행자인 주택공사와 모두 2만평 규모의 부지공급협약(MOU)을 체결한 상태다. ◆역세권 배후단지(1단계 지구)의 모습은 우선 배방지구에 들어설 주택은 모두 7천7백80가구로 2만4천명의 인구를 수용하게 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국민임대주택 1천7백26가구를 포함해 5천4백46가구,단독주택은 8백47가구가 들어선다. 또 주상복합 부지로 별도 지정된 2만3천여평에는 1천4백87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가 건립된다. 인구밀도가 ㏊당 68명으로 분당(1백98명)이나 일산(1백75명)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역세권 주변에는 지구 전체면적의 10%인 10만평이 상업·업무용지로 조성돼 역세권 배후단지에 걸맞는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통상 택지지구 내 상업·업무용지 비율이 5%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2배에 달하는 셈이다. 고속철도 역사에는 데크(Deck)가 설치돼 1층은 버스,2층은 택시와 자가승용차만이 이용토록 하고 역사주변에 1만2천여평의 광장도 들어선다. 또 지구 중앙에 있는 산림을 그대로 보존하고 지구를 가로지르는 장재천 주변에 16만평의 인공호수를 만들어 녹지율을 25.9%로 높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고속철도 역사 주변으로 광장과 인공호수,중앙녹지가 연계돼 콘서트 등 각종 행사가 열리는 복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최종 목표는 산·학·연 복합도시 건교부는 당초 2020년까지 완료하려던 2·3단계 7백79만평도 이달 중 개발구상 용역을 맡겨 조기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단계 지구(3백30만평)는 이미 부지공급협약을 맺은 순천향대(7만평),홍익대(18만평),단국대(12만평) 등을 집중 유치해 '대학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어 3단계 지구(4백49만평)는 삼성전자가 내년 하반기부터 LCD를 생산할 탕정테크노컴플렉스(61만평)를 비롯 첨단산업시설 위주로 개발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아산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완벽한 자족기능을 갖춘 산·학·연 복합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