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경매시장에 나오는 부동산물건이 크게 늘어났지만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며 경매 참가자는 줄어들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심각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에 나오는 부동산 경매물건수가 급증, 지난달 서울지역에서 입찰에 부쳐진 경매물건수가 2천327건을 기록했다. 이는 월별 경매물건수로는 최대치로, 월별 경매물건은 지난해 8월 1천337건에서9월 1천694건, 11월 1천805건, 12월 2천327건 등으로 급증세에 있다. 반면 부동산 투자심리 위축으로 경매 참가자수는 갈수록 줄어 입찰경쟁률이 지난해 9월 3.9대 1에서 10월 3대 1, 12월 2.5대 1로 떨어졌으며, 특히 같은기간 아파트 경쟁률은 6.6대 1에서 3.1대 1로 급락했다. 낙찰률도 지난해 8월 33.4%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해 12월에는 24.2%까지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11월 79.1%에서 12월 84.8%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토지부문의 낙찰가율이 64.5%에서 122.8%로 급등하는 과열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강남구 수서동의 수서투투빌Ⅱ 오피스텔 부지는 감정가의 156.7%에 달하는145억원에 낙찰돼 서울지역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강남아파트는 12월 낙찰가율이 82.3%로 11월(82.1%)과 거의 비슷했지만 한때 10대 1을 넘어섰던 입찰경쟁률은 3.1대 1로 급락해 강남아파트의 달라진 인기를 실감케 했다. 디지털태인의 이영진 차장은 "불황의 장기화로 부동산 경매물건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워낙 냉각돼 낙찰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다만 부동산규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토지부문에만 투자자들의 발길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