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우리 경제가 미래를 결정짓는 결정적 기로에 서있다며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기업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가 정치에 휘말려서는 곤란하며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조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경제5단체 회장들은 29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현 경제상황은 위기국면"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각 경제주체들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나서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 대행은 "수년간 경기침체와 투자부진으로 성장잠재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기업들이 더 분발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경기침체 지속과 가계부채 및 신용불량자 급증,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반기업정서가 한층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기업 스스로 성심을 다해 반기업정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 회장 대행은 특히 "경제가 정치에 휘말려 본연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있는 정치자금 논란을 통해 경제와 정치를 분리하는 선진 정치자금 제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새해는 우리 경제의 미래를 결정짓는 기로가 될 것"이라며 "정부 기업의 노력과 상호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업은 혁신과 기업가 정신에 입각해 경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나서고 정부는 대내외 투자를 유치해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기업 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또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기업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규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지원,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인적자원 개발에 관한 노사정의 관심을 높여 실업감소와 생산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여성인력의 노동시장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새해를 영유아 보육을 위한 공공보육 기반확대의 해로 지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철 무역협회장도 "어려운 무역환경을 극복하면서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고 핵심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수출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에 나노기술 등 첨단기술을 접목시키는 수출고도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김영수 기협중앙회장은 "남북경협을 활성화시켜 중소기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도록 하겠다"며 "중소기업의 개성공단 조기 입주를 지원하고 최근 출범한 '민간남북경제교류협의회'를 중심으로 남북경협사업을 활성화시켜 중소기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도록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