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전국적으로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난립 양상을 보이면서 어느 해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가 전국 취재망을 가동해 29일 집계한 결과, 17대 총선 출마를 희망하거나 준비중인 `예비 후보'는 전국 227개 선거구에 총 2천274명에 달해 평균 10대1을 조금 상회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9월 연합뉴스가 집계한 8.6대1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로, 선거가 임박해 오면서 현 4당체제가 굳어질 가능성및 각 당의 내부 물갈이 논의 등으로 인해 예비후보들도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6개 지역구에 총 87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어 14.5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뒤를 이어 ▲울산 13.6대1 ▲대전 12대1 ▲경남 11.3대1 ▲대구 10.5대1, ▲경기와 인천이 10.3대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46개 지역구인 서울은 총 458명이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나 9.9대1의경쟁률을 보였고, ▲부산 9.8대1 ▲충남 9.5대1 ▲충북 9.3대1 ▲ 강원 8.8대1 ▲경북과 전남북이 8.3대1 ▲제주 6.7대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단일 선거구로는 울산 울주에 22명의 예비후보가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전국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광주 서구가 21명, 경남 김해와 진주에도 각각 20명씩의 예비후보가 몰렸다. 특히 광주 서구를 비롯해, 분구 대상인 경기 수원 팔달(19명), 전주 완산(14명)등에 후보자들이 대거 몰렸고, 비리의혹 의원 지역구와 상대적으로 현역의원이 열세인 지역구에도 후보자 난립현상이 심했다. 그러나 총선이 임박해지면서 정치권의 재편 가능성, 선거구 획정 및 각 당의 경선 결과 등에 따라 실제 총선 경쟁률은 이보다 훨씬 낮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예비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은 1인보스가 절대적 공천권을 행사했던`3김 시대' 이후 각 정당이 `상향식 공천'을 채택하면서 정치 신인들의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기성 정치인과 신인, 직업정치인과 전문가 집단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부산.경남지역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내부 공천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역대 총선 실제 경쟁률은 2대 총선이 10.5대 1로 가장 높았고, 67년 7대총선에서 5.3대 1을 보인 이후 85년 12대 총선까지는 2-3대 1 수준에 머물다가 13,14대때 4대 1을 상회한데 이어 15대는 5.5대1로 올라섰으나 16대에선 4.6대 1로 내려갔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