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한국의 마지막장벽이 내년에 제거된다는 소식은 열성 팬들에게는 낭보가 되고 있다고 2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이날 '한국 애니메에 길 내주다(South Korea Makes Way for Anime)'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 1980년대 위성TV로 일본 팝 사운드에 몸을 흔들고 음악을 녹음,친구들끼리 맞바꿔 들었던 이들이 20대가 되면서 애니메이션과 컴퓨터게임을 다운로드하는데 인터넷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한국은 새해 일본영화와 음악, 만화, 컴퓨터게임을 수입을 금하고 있는 제2차 세계대전이후 마지막 규제를 철폐할 것이라고덧붙였다. 수입규제에도 불구, 많은 국내 팬을 가진 일본 유명그룹중 하나인 '튜브(Tube)'가 새해 첫날 전야 콘서트를 서울에서 가질 예정이다. 일본 대중문화 (수입)금지는 잔혹한 식민지배에 따른 반발이라고 LA 타임스는지적하면서 지난 1910-45년 일제강점기에 한국인들은 창씨개명과 고유문화ㆍ말까지포기하도록 강요됐다고 보도했다. 그 뒤 일본 음악은 아돌프 히틀러가 좋아한 유대인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오페라가 이스라엘에서 그랬던 것과 같은 대접을 받았으나 오늘날 많은 한국인들은이같은 규제를 구시대의 유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 1998년 국제영화제 수상작 등 일부 예술영화가 수입되면서 시작된 대중문화개방은 지난 2002년 FIFA 한일월드컵축구에서 사실상 완전개방된 듯 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타임스는 대중문화 자유화과정은 일본 교과서 파동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 신사참배 등으로 지체되고 양국간 화해과정을 지연시켰다고 설명했다. 우야마 히로시 오사카국제대 교수는 "실체는 일본분화가 이미 한국에 폭넓게 침투했다는 점"이라며 "한국은 OECD 회원국으로서 일본 테크놀로지 뿐 아니라 문화도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타임스는 일본은 한국 문화나 음악에 대한 수입규제가 없으며 한국영화가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