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의 `브랜드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다. 하나의 품목에 하나의 브랜드를 적용하던 전통적 브랜드 기법에서 벗어나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은 물론 여러 제품을 아우르는 `제품군(群)'군에도 고유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폭발적 인기를 누린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에 브랜드를 붙이기로 방침을 정하고 사내공모와 외부 전문업체의 컨설팅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회사측은 플래시 메모리가 디지털카메라와 USB 드라이브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직접 노출되는 몇 안되는 반도체 부분품이라는 점에서 회사 이미지 제고에 영향력이있다고 보고 브랜드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자사의 TFF-LCD 패널에 `와이즈뷰(WiseView)'라는브랜드를 도입해 짭짤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보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000660]의 TFT-LCD 부문을 중국 기업이 인수해 설립한 비오이하이디스도 지난달 자사의 TFT-LCD 제품에 `뷰위즈'(Viewiz)라는 브랜드를 부착하기로결정했다. 한 품목에 하나의 브랜드라는 전통적 방법도 여전히 애용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전화는 애니콜, TV는 파브, 냉장고는 지펠, 에어컨은 블루윈 등 고유한 브랜드가 적용되고 있고 LG전자 역시 같은 종목의 제품에 대해 사이언, 엑스캔버스, 디오스 그리고 휘센 등의 브랜드를 사용하며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각인시키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이와 함께 특정 제품군(群)에 고유한 브랜드를 붙이는 사례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김치냉장고와 드럼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 제품중 고급.고부가가치를 대표하는 통합브랜드인 `하우젠(HAUZEN)'을 도입,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고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 전자업체인 소니사도 올해 9월 파리에서 열린 `드림월드2003' 행사에서최고급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퀄리아(QUALIA)'를 선보였다. 명품 전략을 추구, 동급 제품에 비해 최고 10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는 퀄리아브랜드 제품은 소형 디지털카메라와 프로젝터, TV, CD 오디오 시스템 등 4종이며 이들은 `퀄리아 001'식의 고유한 브랜드명을 가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는 해당 제품은 물론 제조사의 인지도 제고에도 커다란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양한 유형의 브랜드 기법 도입은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과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